지역에서 본 언론/블로그 컨설팅

KBS 미디어비평에 나온 1인 미디어의 활약

기록하는 사람 2010. 1. 10.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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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금) 밤(11시 30분~) KBS 1TV 미디어비평 보셨나요? 신년특집 '이슈&비평'으로 '인터넷 미디어의 미래와 한계'편이 방송되었는데요.

거기서 1인미디어로써 블로그를 다루는 부분에 미디어몽구 님과 이윤기 님, 그리고 천부인권 님이 나왔습니다. 세 분의 블로거 모두 제가 잘 아는 분들이고, 잠깐이었지만 제 인터뷰도 나왔기 때문에 흥미롭게 봤습니다.

이 블로그에서 방송을 예고하는 글(☞KBS 미디어비평에 소개될 갱상도블로그)을 쓰면서 '시청 소감을 쓰면서 미디어비평을 블로거의 시각에서 비평해보자'고 제안했는데요.

다 보고 나니 사실 별로 '비평'할 거리가 없더군요. 그냥 무난한 내용이었습니다. 딱히 틀린 말을 한 것도 없었고,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잘 모르는 새로운 사실도 없었습니다.


그래도 '1인미디어 지역공동체'를 지향하는 우리 '갱상도블로그'가 전국을 대상으로 하는 지상파 방송에 소개되고, 1인미디어의 활약 사례로 이윤기 님과 천부인권 님이 전국에 알려졌다는 것은 기분좋은 일이었습니다.

또한 '무난한 내용'이라고는 했지만, 아직도 블로그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신선한 이야기였을 겁니다.


방송 중에도 언급되었듯이 우리나라 블로그의 숫자가 3000만 개에 육박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중에서 블로그를 그야말로 '1인미디어' 용도로 활용하고 있는 사람은 과연 얼마나 될까요? 약 10만 명쯤은 될까요?


그렇게 볼 때 대다수의 국민들은 블로그의 미디어로써 효용성을 거의 모르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KBS 미디어비평에서 소개한 블로거들의 활약상은 그런 분들에게 나름 신선한 소식이었을 겁니다.

특히 초등학교 우유 강제급식 관행을 바꿔내고, 시각장애인의 점자블록이 잘못 시공된 것을 바로잡은
이윤기 님의 사례나, 지난 여름 창원 생태하천 조성공사의 문제점을 지적해 설계변경에까지 이르도록 한 천부인권 님의 사례는 의미가 깊었습니다.

특히 천부인권 님이 "고급정보를 사실은 요청을 하면 공무원들이 잘 안 줍니다. 신문기자들이 요청하면 주고…. 그런 점이 있지예."라고 말하던 모습이 너무 귀여웠습니다. 하하.

어쨌든 이를 계기로 더 많은 사람들이 블로그를 미디어 용도로 활용할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지역언론과 블로거들의 협업 사례로 소개된 '갱상도블로그'처럼 전국의 다른 지역에서도 이런 사례들이 더 많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혹시 본방을 못보신 분들은 인터넷 다시보기로 한 번쯤 보시는 것도 괜찮겠습니다.

방송내용 중 한 가지 이의를 제기하자면 바로 이 부분이었습니다. 김성모 기자가 블로그의 한계를 짚으며 이렇게 말하더군요. 

"블로그의 글들이 기존 언론매체 기사와 같은 공정성과 정확성을 담보하지 못하고 있고, 개인의 의견이나 주장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제 생각은 다릅니다. 기존 언론과 달리 블로그는 객관저널리즘이 아닙니다. 몽양부활 님이 개념정리를 했듯이 블로그는 '주관 논증 저널리즘'입니다. 따라서 블로거에게 '기존 언론매체 기사와 같은 공정성과 정확성'을 요구하는 것은 블로그의 특징을 잘 몰라서 하는 말로 들렸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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