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본 곳

아키타현 부럽지 않은 제주절물휴양림 설경

기록하는 사람 2010. 1. 9.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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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예기치 못한 일기변동으로 한라산 등반이 통제되었을 때, 한라산 못지 않은 설경을 감상할 수 있는 절물오름을 소개해드렸는데요. (☞ 한라산 설경 못지 않는 절물오름의 비경)

이 글과 사진은 거기에서 이어지는 것입니다. 워낙 아름다운 설경이 많아 하나의 포스트에 다 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제주시 안에 있기 때문에 한라산 대신 찾아가기 쉬운 곳이기도 하고, 가는 길에 제주4.3평화기념관이 있으므로 제주도의 지역현대사를 알고 싶다면 거기에 들러보기에도 좋습니다. 특히 아이들을 동반한 분들이라면 역사학습 코스로도 아주 좋은 기념관입니다.

산림청에서 관리하는 절물자연휴양림은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미리 예약하실 경우, 저렴한 숙박도 가능합니다. 따라서 아예 한라산을 오르기엔 힘든 노약자가 있을 경우, 이곳을 택하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각설하고 앞의 포스트에 다 담지 못한 절물오름의 정상에서부터 하산 길의 비경을 공개해드립니다.


휴양림 입구에서 약 50분 정도 올라가면 이렇게 하늘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정상이 가까워졌음을 알리는 풍경입니다. 좌우의 산죽이 정취를 더해줍니다.


마침내 정상에 올라서면 이렇게 좌우로 설화(눈꽃)가 눈을 부시게 합니다. 시선을 어디로 돌리든 지천이 이런 눈꽃으로 덮혀 있습니다.


정말 장관이었습니다. 제 카메라(니콘 D5000)도 그리 나쁜 건 아니지만, 카메라만으로는 모두 담을 수 없는 비경들이 펼쳐집니다.


멀리 정자로 만들어진 전망대가 보입니다. 저기에 올라가면 제주시내를 굽어볼 수 있습니다.


정말 장관이었습니다. 빨간 옷을 입은 저 친구는 넋을 잃고 한참을 저렇게 서 있었습니다.


마침내 친구들이 전망대에 올라갔습니다. 저는 이 친구들을 찍느라 사진 속에 합류하지 못했습니다.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풍경입니다. 산림청의 절물자연휴양림 홈페이지에 따르면 "동쪽으로 성산일출봉이, 서쪽으로는 제주에서 제일 큰 하천인 무수천이, 북쪽으로는 제주시가 한눈에 보인다"고 합니다.


역시 전망대에서 본 풍경입니다. 제주도에도 이렇게 산맥 같은 게 펼쳐져 있다는 걸 이번 절물오름에 올라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 슬슬 하산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하산을 시작한 제일 뚱뚱한 친구녀석의 모습입니다. 이 녀석은 땀을 비오듯 흘렸습니다. 하지만 보통 사람들은 그다지 힘든 코스가 아닙니다.


그냥 너무 예뻐서 찍어본 사진입니다. 뭔가 작품 사진 같은 포스가 느껴지지 않나요?


내려 오는 길입니다. 제 아무리 아름다운 액세서리로 장식한 크리스마스 트리도 이보다 아름답진 않을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미 중년의 나이가 된 친구녀석들도 이런 설경을 보고 모두들 넋을 잃었습니다.


중턱에 조성되어 있는 연못도 이렇게 얼어붙어 있습니다.


이제 삼나무 숲길을 내려오면서 찍은 풍경입니다. 여전히 영화 속의 한 장면 같습니다.


삼나무 숲길 사이로 하늘을 올려다 봤습니다. 전형적인 눈올 것 같은 하늘입니다.


삼나무 숲길에 미련이 남아 다시 한번 찍었습니다. 이 풍경은 아마도 영원히 제 망막 속에 남아 있을 것 같습니다.


휴양림 입구까지 내려오니 이미 점심 때가 다 되었습니다. 가족끼리 놀러온 사람들이 아이들과 함께 이렇게 눈싸움을 하고 있었습니다.


버스를 타고 내려오는 길에 버스 창밖으로 찍은 풍경입니다. 사람들이 눈썰매를 타고 있습니다.


제주 4.3평화기념관 부근 길목에서 찍은 절물자연휴양림의 모습입니다.

참고로 산림청의 절물휴양림에 대한 소개글을 아래에 인용해둡니다. 더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은 분은 링크해둔 절물휴양림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세요.

◇ 절물자연휴양림 소개

제주시 봉개동 화산 분화구 아래 1997년 7월 23일 개장한 제주 절물 자연 휴양림은 총 300ha의 면적에 40 ~ 45년생 삼나무가 수림의 90%이상을 차지하여 빽빽하게 들어서 있고 바다쪽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해풍과 절묘한 조화를 이뤄 한 여름에도 시원한 한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원래 삼나무는 속성수로써 바람이 많은 제주에서 감귤나무 들을 보호하기 위한 방풍림 목적으로 심어졌으나 자연 휴양림으로 개발되면서 안락한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휴양림내에는 산책로, 약수터, 연못, 잔디광장, 민속놀이시설, 운동시설, 놀이시설 등 다양한 시설이 갖추어져 있어 가족끼리 혹은 연인끼리 오붓한 시간을 보낼수 있다.

산책로는 비교적 완만하고 경사도가 낮아 노약자나 어린이, 장애인에게도 무난하며 해발 697m고지까지 오르는 등산로는 1시간 정도면 충분히 왕복이 가능하다 등산로 정상에는 일명 "말발굽형" 분화구 전망대가 있어 날씨가 좋은 날이면 동쪽으로 성산일출봉이 서쪽으로는 제주에서 제일 큰 하천인 무수천이 북쪽으로는 제주시가 한눈에 보인다.

아무리 날이 가물어도 결코 마르지 않는다는 약수터는 신경통 및 위장병에 특효가 있다고 하며 제주도에서 분기 1회 제주시에서 월 1회 수질 검사를 하는 사시사철 흘러나오는 깨끗한 물이다. 일제시대에는 가뭄이 들어 동네우물이 모두 말랐을 때에도 주민들 식수로 이용했을 정도로 풍부한 수량을 자랑한다.

휴양림내에는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는데 휴양림 주종인 삼나무 이외에 소나무, 다래, 산뽕나무등의 나무와 더덕, 드릅 등의 나물 종류도 다양하게
분포하고 있고 , 지금은 까치에게 자리를 내주고 거의 자취를 감추다시피한 까마귀도 서식하고 있으며 노루가 우는 소리도 들을 수 있다. 산책하다 보면 노루를 구경할 수도 있다.
 
◇ 주요현황
 
- 위치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명림로 550(산림청소관 국유림)
- 면적 : 300ha(천연림 100ha, 인공림 200ha)
- 지정고시 : 1992. 5. 26(산림청고시 92-12호)
- 개장일시 : 1997. 7. 23
- 수용인원 : 2.000명/일
- 표고 : 697m 비고 : 147m
- 둘레 : 2.459m 면적 : 397.123㎡ 저경 : 871m 
 
◇ 오름의 특징
 
01.제주시에 절물자연휴양림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오름으로서 오름 북쪽기슭을 끼고 절물휴양림이 조성되어 있으며 절물 약수터(샘물)로 유명하다.

02.두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으며 큰 봉우리를 큰대나오름, 작은봉우리를 족은대나오름이라고 부르고 있다.

03.오름 동사면에는 움푹팬 분화구가 잡목과 가시덤불로 덮혀 있는데 일명 말굽형으로 벌어진 것처럼 보이나 그것은 건너편 등성마루가 낮게 내려 앉았기 때문이며 정확히 말하면 오름 옆구리에 둥근꼴 화구가 남아 있는 특이한 유형의 하나이다.

04.주봉에서 남동봉으로 이어지는 안부는 양쪽으로 넓게 우물진 가운데 골이 패어 내려 잘룩한 허리를 형성 전체적으로는 마치 호리병 같은 형태의 산체를 이룬다.

05.그외의 오름사면에는 활엽수 등으로 울창한 자연림을 이루면서 산림욕등을 할수 있는 휴양단지가 조성되어 있다.

06.오름으로 오르는 길에 약수암이라는 절이 있고 그 동쪽에 절물이라고 불리는 약수터가 있는데 바로 큰대나오름 기슭에서 자연 용출되어 나오는 약수이다.


갈대와, 눈과, 오름들과 구름, 하늘을 담아봤습니다. 이 정도면 드라마 '아이리스'에 나온 일본 아키타현이 부럽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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