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서 본 언론/뉴미디어

모바일웹 콘텐츠 저작권 누구에게 있을까

기록하는 사람 2009. 12. 10.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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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에 비해선 좀 허접하지만 HTC의 터치다이아몬드라는 스마트폰을 쓰고 있다. 그래도 명색이 스마트폰이다 보니 가끔 인터넷 접속을 해본다.

그러나 터치다이아몬드는 터치스크린이 옴니아2나 아이폰에 비해 작다. 그래서 포털 다음에서 모바일용으로 제공하는 페이지(http://m.daum.net)에서도 오른쪽 글이 잘려 보이는 불편함이 있다.

어쨌든 오늘 우연히 들어가본 다음의 모바일 웹페이지 메인화면에서 내 블로그의 글을 발견했다. '어? 이게 언제 메인에 올라갔지?'하고 클릭해봤다. 과연 내가 쓴 '강기갑 대표와 두 시간, 아쉬웠던 것들'이란 글이 맞다.

그래서 확인차 PC에서 다음에 접속해봤다. 그런데 거기엔 이 글이 없는 것이다. 한참을 찾다가 다음뷰 베스트에 올라 있는 것은 확인했지만, 모바일 웹페이지와 PC는 메인페이지의 글 선정 자체가 다르다는 걸 알게 되었다.


뭐 어쨌든 블로그의 글이 소비되는 통로가 다양해지는 것은 환영할 일이다. 모바일 웹에서도 블로그 포스트는 기존 언론에서 제공하는 '뉴스' 다음으로 중요한 자리에 배치되고 있다.

물론 당장은 모바일을 통해 들어오는 방문자 수가 많지는 않다. 유입경로를 확인해봤지만 모바일 웹을 통한 접속자는 찾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아이폰 도입을 계기로 스마트폰 사용자와 그걸 이용한 모바일웹 접속자는 급속하게 늘어날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모바일에서도 이처럼 뉴스 플랫폼을 포털이 장악하게 되면, 신문사들은 PC에서처럼 포털에 종속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아이폰 전도사로 일컬어지는 이찬진 드림위즈 대표는 지난 11월 11일 한국디지털뉴스협회 회원사 관계자들 앞에서 이렇게 경고한 바 있다.

"네이버에 스마트폰 콘텐츠를 주는 것은 옛날에 PC에서 당한 것과 똑같은 전철을 밟는 겁니다. 스마트폰용 어플리케이션으로 볼 수 있게끔 뉴스를 포털에 넘겨주는 건 절대 안 됩니다.

그렇게 되면 스마트폰에서 '신문이 왔습니다' 하는 것만 알려줘야 하는데, 여러분이 제공한 뉴스를 가지고 '주식이 올랐습니다', '내일 태풍이 옵니다', '좋은 물건이 있습니다'는 식으로 변형해서 유인제도를 쓸 수 있거든요. 그런 권한을 주시면 후회할 일이 생긴다는 거죠. 그래서 신문사들이 직접 혼자 하시든, 뭉쳐서 하시든, 언론재단이랑 하시든 뭘 하셔도 좋은데 그건 (포털에) 주시면 안 됩니다." (☞ 아이폰 전도사 이찬진, 한국신문에 충고)

그러나 그의 경고와 상관없이 이미 각 신문사가 제공한 뉴스는 이렇게 포털의 모바일웹을 통해서 유통되고 있다. 신문사들이 모바일에 제공되는 뉴스에 대해 따로 콘텐츠료를 받기로 계약했는지는 모르겠다. 아마 당초 포털에 뉴스제공 계약을 한 것으로 모바일에 서비스하는 것까지 포함됐다고 여기는 지도 모를 일이다. 어쨌든 얼마나 받기로 했는지는 모르지만, 이런 식으로 가면 모바일웹의 생태계도 포털이 독식하게 될 것은 뻔하다.

블로그의 경우도 그렇다. PC웹에서는 블로그 운영자가 에드센스나 애드클릭스를 달아 적은 광고수익이나마 올리고 있지만, 모바일 웹에서는 그 광고가 나오지 않는다. 그 블로그 페이지를 어떻게 구성하느냐의 결정권도 개인 블로거에겐 없다.

이런 문제를 어떻게 봐야 할 것인지 머리가 복잡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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