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서 본 언론/블로그 컨설팅

아들과 블로그 승부에서 졌습니다

기록하는 사람 2009. 12. 7.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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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쯤이었나 봅니다. 아들 녀석의 블로그 방문자 수가 9만 명을 넘었더군요. 저희 블로그의 방문자는 900만을 넘고 있었습니다.

문득 재미있는 생각이 들어 아들 녀석에게 "야, 우리 내기 할래?"라고 제안했습니다. 즉 아버지와 김훤주 아저씨의 블로그 방문자 1000만과 아들 녀석 블로그 방문자 10만을 누가 먼저 달성하느냐는 내기였습니다. 중학교 2학년인 아들 녀석은 주로 자기가 읽은 책에 대한 독서노트나 영화, TV프로그램 시청기, 그리고 공부에 대한 기록들을 블로그에 올리고 있습니다.

아들 녀석은 흔쾌히 응하며 "당연히 제가 이기죠. 저는 1만 명만 더 오면 되지만, 아버지 블로그는 100만 명이 더 와야 하잖아요."라고 말했습니다.

아들 김태윤의 블로그.


그러나 저는 "그래도 우리는 둘이서 하는 거잖아. 2:1인데 되겠어?"라고 응수했죠. 사실 아들 녀석과 저희 블로그의 시작 시점은 한 달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아들이 한 달 정도 늦었는데요. 그런 상황에서 9만과 900만의 차이가 났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했죠.


아들의 오늘 블로그 방문자 수.

하지만 오늘 결국 아들녀석에게 지고 말았습니다. 아들 녀석이 어제 오후에 써놓은 '
영화 뉴문, 중학생이 봐도 유치했다'는 글이 다음뷰 베스트에 오르면서 오늘 하루 방문자만 3000에 육박하고 있네요. 오후 두세 시쯤 이미 10만 방문자를 거뜬히 넘겨버렸군요.

아들 녀석은 이 내기를 은근히 의식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얼마전 한 방문객의 댓글에 답변을 달면서 아버지와 내기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썼더군요. 그러고 보니 10월과 11월에 녀석의 블로그 포스트가 급증했습니다. 10월엔 13건, 11월엔 17건을 썼군요. 이틀에 한 건씩은 포스팅을 한 것입니다.

아버지와 경쟁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한 녀석의 답글.


그런데, 당시 내기를 하면서 무엇을 걸고 했는지는 기억이 아련합니다. 아마 특별한 걸 걸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어쨌든 승부가 가려졌으니 뭔가 사주거나 해주긴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아들 녀석에게 블로그 10만 돌파 기념으로 뭘 해주는 게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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