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생각-김주완

호텔 인터넷사용료 30분 8000원이라니…

기록하는 사람 2009. 11. 12.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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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디지털뉴스협회와 언론재단 뉴스저작권사업단의 워크숍 참석차 대구 인터불고호텔에 와 있습니다. 금호강변에 위치해 경관도 좋고 규모도 꽤 큰 호텔입니다. 무궁화 다섯 개가 그려져 있는 특급호텔이더군요.

그런데 이런 특급호텔에서 도저히 제 짧은 생각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게 있습니다.

인터넷 서비스가 너무 부실하거나 고약하다는 것입니다. 특히 인터불고호텔은 컨벤션시설이 상당히 잘 되어 있는 편임에도, 회의장에 무선인터넷 서비스가 안 됩니다. 유선도 회의실 안 무대 앞에 딱 1개 회선밖에 없습니다.

어제 워크숍에선 아이폰 전도사와 트위터 마니아로 잘 알려진 드림위즈 이찬진 사장을 초청해 '모바일 콘텐츠시장의 현황과 전망' 강의를 들었습니다.

모바일 콘텐츠시장에 대해 강의 중인 이찬진 사장.


이어 이시훈 계명대 교수의 '인터넷과 모바일 광고의 변화와 표준화', 이상훈 전북대 교수의 '프랑스 인쇄매체 지원방안의 한국적 함의' 등 발제를 듣고 토론을 했습니다.

그런데, 참석자가 모두 신문사 관계자와 기자들이기 때문에 회의 중에도 인터넷을 사용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저도 회의 도중 '메일 보냈으니 확인해달라'는 문자를 두 군데서나 받았고, 제 블로그가 어떤 상황인지도 궁금했습니다. 또한 요즘 웬만한 회의는 트윗캠이나 다른 수단으로 인터넷 생중계를 하는 경우도 많은데, 여기선 아예 불가능했습니다.

그러나 인터넷을 쓸 수 없으니 저녁 7시 회의가 끝날 때까지 답답한 시간을 참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회의를 마치고 객실에 올라왔는데, 다행히 인터넷 회선이 있더군요. 그런데 이게 웬 일입니까? 30분 이용료가 무려 8000원이라는 겁니다. 24시간 이용료는 1만 5000원이더군요. 요즘 같은 세상에 이 정도면 '폭리' 아닌가요?

몇 년 전 부산 해운대에 있는 그랜드호텔에서도 이런 경험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 때 몇 시간을 썼는지는 기억이 정확하지 않지만, 사용료로 7000원을 지불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2인 1실로 파는 객실에 무료로 제공하는 생수는 딱 한 병뿐이라는 것도 너무 치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호텔도 돈을 벌어야 하겠죠. 그러나 요즘 같은 세상에 무선인터넷 정도는 기본으로 서비스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요? 비싼 객실료와 식대에 그 정도 서비스는 포함된 것으로 봐야 하지 않나요?

이런 걸 보면 차라리 우리나라에서는 비싼 호텔보다 3만 5000원 짜리 모텔이 훨씬 낫습니다. 요즘 모텔은 대부분 인터넷서비스가 기본입니다. 명색이 국제회의장까지 갖춘 특급호텔의 인터넷 서비스 수준을 이해할 수 없네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대구 인터불고호텔입니다.

회의장에서 본 금호강과 대구의 야경은 꽤 괜찮았습니다.

심지어 프론트 옆에 있는 비즈니스센터에서도 인터넷 사용료를 받는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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