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서 본 한국현대사

대통령직속기구 선정 친일파는 누구일까?

기록하는 사람 2009. 11. 10.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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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문제연구소가 지난 8일 친일파 4389명의 행적을 수록한 <친일인명사전> 인명편(전3권)을 발간한 데 이어, 대통령 직속기구인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도 일제강점기 제3기(1937년~1945년) 친일반민족행위자 명단 선정을 완료했다고 합니다.
 
일제말기인 이 시기의 친일혐의자들은 특히 해방 이후에도 권세를 떨친 사람들이 많아 과연 누가 여기에 포함되거나 빠지게 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요. 알려진 바로는 제1기(1904~1919년)와 제2기(1919~1937년)를 합친 친일파 301명보다 두 배 이상 많은 705명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유족이 게재금지 가처분신청을 냄으로써 논란이 됐던 박정희와 장지연의 경우, <친일인명사전>에는 실렸지만, 대통령 직속기구의 명단에서는 제외됐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현 이명박 정부 들어 대통령 직속기구의 친일반민족행위자를 가려내는 그물코가 넓어져버린 게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고 있는데요.

동아일보 김성수(왼쪽)와 조선일보 방응모. @다음 백과

그렇다면 그 둘을 제외한 나머지 인물들 중 가장 첨예한 관심을 끄는 사람들은 누구일까요? 모든 사람이 다 첨예하긴 하겠지만, 제가 보기엔 현재 우리사회에서 큰 권력을 휘두르고 있는 족벌언론과 사학재단 관련 인사들입니다.


우선 조선일보의 방응모 사장과 동아일보의 김성수 창업자 겸 사장을 들 수 있겠습니다. 이들은 현재 우리나라의 대표적 사학인 연세대학교와 고려대학교와도 무관하지 않은 인물입니다. 당연히 <친일인명사전>에는 수록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대통령 직속기구인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에서도 이들을 친일파로 선정할 지는 알 수 없는 일입니다.

특히 이들은 친일행적이 워낙 많고도 명백하기 때문에 (설마 빠질 리야 없겠지만) 만에 하나 빠지게 된다면 '언론권력'의 눈치 때문이 아니냐는 의혹과 비난이 쏠릴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으로는 사학재단의 설립자나 초대총장들인데요. <친일인명사전>은 고려대의 현상윤, 연세대의 백낙준, 이화여대의 김활란, 동국대의 권상로 등을 친일파로 규정해 수록했습니다.

왼쪽부터 고려대 현상윤, 연세대 백낙준, 이화여대 김활란, 동국대 권상로. @다음 백과


그러나 대통령 직속기구는 이들을 어떻게 선정했을까요? 4개의 대학이 모두 대한민국의 대표 사학재단인데다, 특히 고려대의 경우 이명박 대통령의 출신대학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 또한 그럴 리는 없겠지만, 만일 현상윤 고려대 총장이 빠진다면 이런 저런 구설수를 살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될 것 같은가요? 특히 김성수·방응모가 <친일인명사전>에 이어 대통령 직속기구의 선정에도 포함된다면, '대한민국 정통성' 운운하며 <친일인명사전>에 좌파 공세를 펴던 동아·조선일보가 어떻게 나올 지도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대통령 직속기구인만큼 이명박 대통령이 모를 리 없었을테니, 동아·조선이 대통령에게까지 좌파 공세를 펴게될까요?
 
이달 말에 발표될 거라는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의 선정 결과가 기다려지는 이유입니다. 여러분도 한 번 알아맞혀 보세요.

-김성수 : 보성전문학교 교장, 국민총력조선연맹 이사, 조선방송협회 평의원, 학병 독려 강연과 글 다수
-방응모 : 광산 경영, 조선항공공업주식회사 감사, 조광 발행인, 국민총력조선연맹 참사, 이중회 평의원
-현상윤 : 국민총력조선연맹 참사, 조선임전보국단 이사, 친일 글 다수
-백낙준 : 연희전문학교 교수, 조선장로교신도애국기 헌납 기성회 부회장, 기독교신문 편집위원, 친일강연 및 글 다수
-김활란 : 국민총력조선연맹 이사, 국민동원총진회 이사, 친일 강연 및 글 다수
-권상로 : 조선불교조계종총본사 태고사 종무원 교학편수 상무위원, 조선총력조선연맹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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