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생각-김훤주

도시 문명 못 벗어날수록 더 필요한 책

김훤주 2009. 11. 2.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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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소개하려는 책은 영국의 이름난 명상가 제임스 앨런이 쓴 것들입니다. 1864년 태어난 앨런은 집안이 망하는 바람에 열다섯 살 때부터 노동을 해야 했고 결국 입신에 성공하기는 했습니다.

그런데 그만 서른여덟 나이에 톨스토이한테서 영향을 받아 '돈을 벌고 소비하는 데 모든 것을 바치는 행위가 경박하고 의미없는 삶'임을 깨닫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앨런은 10년 동안 묵상과 사색 속에 살았고 기독교 경전(BIBLE)은 물론 동양의 고전에서도 많은 깨달음을 얻었답니다. 시골로 옮겨가 명상과 사색을 합니다. 명상과 사색을 얻은 저작물의 로열티를 적으나마 수입으로 삼아 살다가 1912년 마흔여덟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책에 나오는 대목들입니다. "부처는 이렇게 말했다.'허영에 빠져서 인생에 진정한 도움이 되는 것을 잊은 채 쾌락만 좇으면서 명상을 등한시한 사람은 명상을 위해 노력한 자를 부러워할 때가 올 것이다.'"

부처께서는 제자들에게 다섯 가지 명상을 가르쳤다고 합니다. "명상은 사랑의 명상이다." "명상은 연민의 명상이다." "명상은 기쁨의 명상이다." "명상은 불순함에 대한 명상이다." "명상은 평정에 대한 명상이다." 그리고, 그러나, 그런데, 명상은 이런 규정들에 메이지 않는 명상이다-이것은 제가 덧붙여 본 것이랍니다. 하하.

"모든 어려움은 자아의 포기를 통해 극복되며, 내적인 희생의 불이 깨끗이 태워 없앨 수 없는 죄는 이 세상에 없다. 아무리 큰 문제라도 자기 부정의 날카로운 빛 앞에서는 그림자처럼 사라질 것이다. 모든 문제는 우리의 자아가 만들어 낸 망상 속에서만 존재하며, 자아가 포기되면 문제들도 사라져 버린다. 자아와 죄는 동의어이다. 죄는 깊이를 헤아릴 수 없는 복잡성의 어둠 속에 포함되어 있지만, 진리의 영광은 영원한 단순성이다."

이런 앨런을 일러 현대 명상 문학의 원조라고 한답니다. 우리나라에는 그리 크게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영어권에는 널리 알려져 있으며, 심오하고 호소력 있다는 평을 많이 받는답니다. 통찰이 깊은, 내면의 사고 흐름에 관한 이야기라고도 하지요.

제임스 앨런의 생각 시리즈는 모두 10권입니다. 제목은 차례대로 이렇습니다. 마음의 평화에 이르는 길, 인간: 마음·몸·환경의 왕, 마음 속 깊은 곳에서부터, 격정에서 평화까지, 거룩한 삶, 천국에 들어가기, 아침·저녁의 사색, 번영의 길, 생각하는 그대로, 운명의 지배.

이 가운데 아홉 번째 책 <생각하는 그대로>는 1000만 명 넘는 사람이 읽은 명작으로 알려져 있다. 명상의 효과뿐만 아니라 명상을 누릴 수 있는 여러 주제들, 그리고 명상에 이르는 방법들까지 모두 들어 있습니다.

도시와 문명의 지배를 받아 도저히 벗어나지 못하는 부류일수록 더 필요한 책일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한 손에 쏙 들어가는 문고판이라서 들고 다니며 버스간에서 읽을 수도 있겠습니다. 도서출판 물푸레에서 펴냈습니다. 1·2·3·4·8·9권 6900원씩, 5·6·7·10권 5900원씩.

김훤주

제임스 앨런의 생각시리즈 세트 - 전10권 - 10점
제임스 앨런 지음, 고명선 외 옮김, 김미식 그림/물푸레(창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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