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서 본 세상

여수시청의 남자변소 옆 여직원휴게실

김훤주 2009. 9. 21.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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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2일 전남 여수에 갔을 때 일행이랑 타고 간 자동차를 여수시청에 세워 놓았더랬습니다. 그러고 나서 오줌이 마려워 청사 안에 있는 변소에 들어갔는데 바로 옆에 '여직원 휴게실'이 있었습니다.

1층 한가운데 로비를 가로질러 가면 남자 변소랑 여직원 휴게실이 나옵니다.
좀 이상했습니다. 변소 바로 옆에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니었습니다. 큰 복도를 마주하고 나란히 붙어 있는 그런 식이면 전혀 이상할 것이 없겠지요. 그런데, 여직원 휴게실에 가려면 남자 변소가 있는 쪽으로 난 좁은 길을 따라 같이 들어가야 하게 돼 있었습니다.

오다가다 변소를 드나드는 남자 직원들이랑 마주치기라도 하면 좀 민망한 느낌이 들 것도 같았고요, 변소를 개조한 수준이라 휴게실 공간이 작은 까닭에 거기 들어 있는 시설도 옹졸하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남자 변소에서 볼일 보고 나오면서 찍은 사진. 이렇게 마주치면 저는 좀 겸연쩍을 것 같았습니다.


볼일 보고 나와서 돌아보면서 찍은 사진. 여기서 마주쳐도 좀 거시기할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몇 가지 짐작이 들었지만 그 때는 시간이 없어 그냥 나왔습니다. 이번에 글을 쓰려고 여수시청 홈페이지에 들어가 봤습니다. 제 짐작이 맞았습니다. 첫째 원래는 변소였는데 개조했습니다. 둘째 건물 전체에서 여직원 휴게실은 여기밖에 없었습니다.

어색했던 까닭이 여기에 있었습니다. 제가 보기에 여직원들이 여기를 드나들기가 안 좋은 조건이 두 가지 있습니다. 물론, 건물 한가운데 여직원 휴게실이 있다는 점은 좋습니다.


3층 짜리 건물 1층에 자리잡은 점과 남자 변소 옆이라는 점입니다. 이 둘만 고쳐 바로잡으면 좀더 좋은 휴게실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여수시청 청사에 그렇게 할 수 있는 여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청사는 건물이 그리 크지도 않은데 변소는 여덟 군데나 있습니다. 1·2·3층 모두에 양 옆으로 남자·여자 변소가 하나씩 있습니다. 그리고 1층과 2층은 한가운데도 똑같이 변소가 있습니다.

1층 가운데 변소는 찾아오는 민원인을 위해서라도 원래대로 돌리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반면에 2층 한가운데 남자·여자 변소는 허물어 없애고 통째로 여직원 휴게실로 바꾸면 될 것입니다. 제가 보기에는 이렇게 하는 편이 여러모로 낫습니다.

김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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