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서 본 언론/뉴미디어

휴대폰과 블로그의 결합시대 오는가?

기록하는 사람 2009. 8. 25.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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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대로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고, 트위터도 하고 있지만 사실 내가 얼리어댑터는 아니다. 어쩌면 그 분야에는 오히려 일반사람들보다 좀 무딘 편이다. 그래서 이 글도 확신은 좀 없지만, 그냥 느낌을 정리해보는 수준으로 봐주시기 바란다.

오늘 오후 내 휴대폰 문자로 이런 게 왔다.

"STT114 고객님 SK텔레콤을 이용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최고의 블로그 전문 사이트 이글루스의 최신 블로그를 모바일로 보시는 거 어떠세요?
이글루스 웹사이트에서 [모바일로 보기]를 클릭하시면 이글루스의 다양한 블로그를 지금 이용하시는 휴대폰에서 바로 보실 수 있습니다. 많이 이용해주세요."


오늘 오후 SKT에서 온 컬러메일 문자.


정보이용료가 있는지, 데이터통화료가 얼마나 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그런 서비스가 나왔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곧 다른 블로그도 모바일로 볼 수 있게 되는 시대가 앞당겨질 거라는 것은 쉽게 예측할 수 있다.

2년 전 한국언론재단 주최로 일본의 뉴미디어산업을 견학하러 간 적이 있었는데, 일본은 그 때 이미 모바일 인터넷이 거의 일상화되어 있는 걸 봤다. 그 배경은 한국과 달리 별도의 데이터통화료가 없기 때문이라는 설명도 들었다.

LGT에선 월 1500원만으로 볼 수 있다.

요즘은 한국도 데이터통화료 없이 소액의 정보이용료만으로 가능한 서비스가 서서히 나오고 있다. LGT는 모바일 폰페이지로 서비스되는 신문뉴스를 별도 데이터통화료 없이 월정액 1500원에 볼 수 있는 엠콕 서비스도 하고 있다.


좀 다른 이야기지만, 한국형 트위터인 야그를 통하면 휴대폰 문자로 바로 글을 올릴 수도 있다. 간단히 휴대폰 인증절차만 거치면 된다. 휴대폰으로 야그의 전용번호(013-3366-3122)에 문자메시지를 보내면, 약 1~2분 후 야그에 바로 글이 등록되는 것이다.

더 재미있는 것은 야그에서 '트위터 자동등록' 기능을 설정해두기만 하면, 그렇게 야그 올린 글이 실시간으로 트위터에도 등록된다는 것이다.

게다가 SK커뮤니케이션즈가 운영하는 포털 네이트는 9월 7일 다음뷰와 같은 메타블로그 서비스인 '블로그독(BlogDoc)'을 오픈하기로 하고, 각종 메타에서 우수블로그로 뽑힌 바 있는 블로거들에게 메일을 보내 사전등록을 권유하고 있다. 포털이 운영하는 '개방형 메타블로그'는 그동안 다음뷰가 사실상 유일했다. 여기서 '개방형'이란 자기 회사의 블로그뿐 아니라 네이버블로그든, 티스토리든, 이글루스든, 텍스트규브든, 미디어몹이든 모두 등록할 수 있고, 그들 블로그의 포스트를 포털 메인에도 표출시켜 준다는 것이다.

그 때문에 개인 블로그의 트래픽에 미치는 다음의 영향력은 어마어마했다. 그런데 그런 서비스가 하나 더 생긴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블로그 포스트의 유통망은 훨씬 넓어지게 될 것이다.

야그에서 휴대폰 인증하는 페이지.

이렇게 휴대폰으로 야그에 보낸 문자가 트위트에도 자동등록된다.

이쯤에서 재미있는 상상을 덧붙여 보자면, 네이트의 경우 SKT라는 통신회사를 갖고 있는 회사라는 점에서 곧 '블로그독(BlogDoc)'에 올라오는 블로그 포스트도 휴대폰으로 볼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블로그는 휴대폰과 한층 가까워지게 될 것이다.

물론 트위터나 야그처럼 단문블로그가 아닌 긴 호흡의 블로그 포스트를 휴대폰으로 작성하는 것은 사실상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수시로 댓글을 확인하고 추천과 조회수를 확인하는 일이나, 댓글에 대한 간단한 답변을 다는 정도는 휴대폰으로도 충분히 가능해지리라는 것이다.

블로그 포스트뿐 아니라, 일본처럼 웬만한 뉴스는 모두 휴대폰으로 읽는 시대가 앞당겨질 수도 있다. 또한 뉴스 이외의 다양한 모바일 콘텐츠가 돈이 되는 시대도 올 것 같다. 아직은 한국에서 개척되지 않은 무한한 시장이다.

'블로그독(BlogDoc)'이 선보이게 될 9월 7일이 기다려진다. 과연 어떤 모습일까?

블로그독에 사전등록을 권유하는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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