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생각-김주완

전라도 관광지에서 본 노무현의 흔적?

기록하는 사람 2009. 7. 6.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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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전남 여수에 강의를 다녀왔습니다. 강의시간이 저녁이어서, 하룻밤을 거기 모텔에서 자고 다음날 저를 불러주신 오문수 선생의 안내로 여수의 여기저기를 구경(내지 답사) 할 수 있었습니다.

그 중 여수 최고의 관광지 중 한 곳으로 꼽히는 돌산도 향일암을 둘러보고 내려오던 길이었습니다. 오문수 선생이 "저기도 노무현 대통령의 흔적이 살아있네요"라고 말했습니다.

오 선생이 가리킨 곳을 보니 향일암 오르는 길에 즐비한 식당들 중 한 주점에서 손님들을 유인하기 위한 안내간판에 이런 글이 씌어 있는 것이었습니다.

"딱 한잔, 좋습니다! 좋구요!"

여러분은 '좋습니다! 좋구요!'라는 글을 보고 누굴 떠올리나요?


약간 형광등인 저는 그걸 보고도 "뭐라고요? 어디 있나요? 노무현 흔적이?"라고 되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오 선생은 "좋습니다. 좋구요가 노무현 말이잖아요"라고 설명합니다.


그제서야 저는 노무현 대통령의 말투인 '맞습니다. 맞고요'가 떠올랐습니다. 저는 말했죠. "그런데 제가 경상도에 사는 사람이어서 그런지, 저 문구를 보고도 노무현이 바로 떠오르진 않네요."

오 선생은 "전라도에선 저런 말투를 쓰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좋습니다. 좋구요'라면 무조건 노무현을 떠올리게 되어 있습니다. 실제로도 주점 주인이 저 문구를 간판으로 만들 땐 분명히 노무현 대통령의 말투를 흉내냈을 겁니다."

설명을 듣고보니 그럴듯 했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제가 무딘 탓일까요?

향일암 오르는 길목에 즐비한 식당과 갓김치 판매상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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